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제목과 같은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무 선에서의 문제가 첨예한 의견대립으로 상위선까지 번지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문제가 자주 나타나게 될때, 상급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왠만하면, 실무선에서 해결하라.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실무 능력이다." 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분명, 이러한 의견대립을 잘 해결하는 것 엮시 실무 능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너무 많은 의견 대립이 생기고, 상급자(관리자)가 관여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 실무자의 업무 능력이나 태도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A팀 실무자와 B팀 실무자가 서로 협력해서 일해야 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R&R이 아무리 잘 나뉘어져 있더라도 모호한 부분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이런 부분에 대한 처리 문제로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가 엮시 종종 발생하게 된다. 혹은, 극단적으로는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너무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A팀 팀장은 실무자를 적극적으로 support하고 있고, B팀 팀장은 실무자에게 '제목'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가정해보자.
자... 어찌 되겠는가?
B팀 실무자가 A팀 실무자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혹은 R&R에서 벗어난 요구를 받았을때 - 물론, A팀 실무자는 이것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입장차이가 존재하므로... - B팀 실무자가 이를 거부한다면, A팀 실무자는 팀장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A팀 팀장은 실무자를 적극적으로 support할 의사가 있으므로, B팀 팀장에게 업무 협조 요청을 할 것이다.
자, 이제 B팀 팀장은 실무자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판단에 따라 '수락' 혹은 '거부' 의사를 전할 것이고, 실무자에게는 질책과 함께, '제목'과 같은 지시를 다시금 전할 것이다.
위와 같은 일이 몇차례 반복되면, B팀 실무자는, 의견대립으로 인해 A팀 팀장이 나서서 B팀 팀장과 연락하게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혹은 두려움)이 생기게 마련이고, 정말 심하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면 왠만하면 '의견대립'에서 A팀의 요구를 받아 들이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야만이 관련 문제가 팀장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이러한 "의견 대립"도 줄어 들게 된다.
자... 그럼 결과적으로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가?
관련 일에 대한 의견 대립이 줄어들었으므로,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가는 두 실무자 모두에게 같은 정도의 "이익"으로 돌아가게 된다.(혹은 그 동안의 의견 대립에 대해서 같은 정도로 "피해"가 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A팀 실무자는 R&R이 명확한 본인의 일만을 처리하면 되므로 업무의 부하가 줄어들게 되는 반면, B팀 실무자는 본인 업무 + R&R이 불명확한 기타 업무 까지 해야하게 되므로 업무 부하가 늘어나게 된다.
두 실무자의 역량이 같다고 가정하면, A팀 실무자는 같은 일을 적은 업무 부하로 해결하고 있으므로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고, B팀 실무자는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팀장이 잠깐 고생하면, 팀원의 업무부하를 상당량 줄여줄 수 있고, 그것은 곳 팀의 업무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반면, 팀장이 어떠한 이유가 되었건 - 귀찮아서, 아니면 본인이 바빠서, 기타 등등 - 위와같은 태도를 취하게 되면, 팀원의 업무 만족도 및 성과는 떨어지게 되고, 그 피해는 결국 팀장 자신에 돌아오게 된다.
어떤 팀의 팀원들이, 협력상대가 되는 팀에 비해 전반적으로 모두 업무 부하가 심하고, 업무성과가 저조하다면, 팀장이 위와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확인해 볼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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