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이 업무시간 중에 소위 '잡담'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 - 일을 안하고 '논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직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별로 만들지 않거나, 눈치를 보며 만들더라도 접근성이 어려운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비록 그것이 '고의적'인 조치는 아니라 할지라도, 직원들의 휴식공간이 회사의 업무공간 배치에 우선순위를 가지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으로 결정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이 어찌되었던 간에, 휴식공간에 대한 직원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까?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 같은 당연하고 일차원적인 영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므로 따로 이야기 하지 않겠다.

문제는, 직원들이 소위 '잡담'을 하고자 할때, 혹은 짧고, 간단한 업무회의를 하고자 할때 발생한다.

간단한 업무회의라, '회의실'을 따로 잡기에는 좀 무리가  - 회의실은 대부분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막상 예약하려고 해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  - 있으므로, 그냥 업무하는 공간 - 큐비클 - 안에서 이야기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잡담'역시, 휴게공간에 가는 것이 귀찮으므로 - 접근성이 떨어진다 - 그냥 큐비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게 된다.

문제는, '회의'나 '잡담'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다.


소프트웨어 회사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소프트웨어는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업무가 많다. 그런데, 이때 주변에서 '회의'를 하거나, '잡담'을 하는 소리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게 되면,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된다.

100여명이 일하는 공간을 가정해 보면, 그 중 한 곳의 2~3명이라도  이러한 '큐비클 안 회의/잡담'을 하게 되면, 다른 97~98 명은 집중을 요구하는 일을 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업무 큐비클에서 회의하거나 잡담하지 말라'라는 공문/지시를 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 또한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높다.

처음 며칠은 지켜질 수도 있겠지만, 약간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 또 다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처벌의 대상'으로 보기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고, 객관적인 '측정기준' - 처벌을 위한 - 을 만들 수가 없으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직원들의 휴게 공간이 부족 + 접근성의 문제는 전체적으로 보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소위 '직원들이 노는 꼴을 못 본다.'는 회사가, 직원들의 휴게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심하게 떨어뜨리게 되면, 역설적으로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게 되는 것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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