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개발이란, 사람의 편의를 도와주는 도구를 만드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런 류의 도구들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


SW 엔지니어의 경우, 특히나, 수많은 소위 'Manual'한 작업들을 SW개발을 통해서 'Automation'을 하는 과정을 중요시 한다.

왜냐하면, 단순한 작업을 최소화함으로서 더 많은 시간을 '창조적인 작업'에 사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SW개발을 '창조적인 작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곳이 많다.

(여기에 대한 논란은 접어두자. 국내에서, SI와 Game쪽을 제외하고 SW가, 수익의 중심에 있는 산업은 거의 전무하다. Portal쪽은 '업계'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기업 2개 정도만 존재하니...)

그러다보니, 자동화나 Tool 등을 통해 기존 업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예를 들어, 기존 10여명이 필요한 일을 1~2명이 할 수 있게 했다면) 당해년도, 그러니까, 생산성을 향상시킨 그 해에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나, 그 이후에는 나머지 사람들은 소위 '할일이 없게' 된다.

즉, 다시 무언가 성과를 낼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하면, 그 이후 부터는, '나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여유있는 사람들은, 그때 당시 업무가 과중하게 몰리는 다른 부서 혹은 분야 쪽을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업무가 바뀌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 사람은 새로운 환경 그리고 업무 domain에 적응해야 하고, 초반 상당기간은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힘들다.


예를 들어, 대략 정리해 보자.

- 10여명의 SW 엔지니어로 구성된 team이 있다.

- 해당 team은 반복적이고 routine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이 업무는 회사내에 필수적이며, 10여명이 꾸준히 해 나가야 하는 일이다.

- 이 업무는 Automation이나, 기타 방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


Case A: 해당 업무를 지속한다. 약간씩의 improvement는 꾸준히 진행한다.

- 기본적으로 필요한 일을 지속하고 있으므로, '좋은 실적'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나쁜 실적'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평이한' 평가를 일정기간 계속해서 받을 가능성이 높다.

- 해당 일에 대한 생산성 향상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이미 알려진 사실이므로, 약간씩의 improvement를 통해 추가적인 실적을 보여주면서 '좋은 평가'를 노려 볼수 있다.

- 해당 team은, 이미 익숙한 사람/동료/업무 환경속에서 생활하므로 관련 스트레스도 크지 않다.

- 업무에 대한 비젼이 약하므로, 이 부분에 불만이 생길 여지가 있다.


Case B: 창의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생산성 향상에 성공한 경우 (필요 인력: 10여명 -> 1~2명)

- 해당 년도에 '좋은 성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이후, 8~9 명은 당장 인력이 부족한 팀/업무 쪽으로 재배치되고, 나머지 1~2명 역시 다른 팀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높다.(1~2명이 독립적인 팀으로 유지될 수는 없다.)

- 1~2 명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새로운 환경에서, 창조적인 생각/업무 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이 빠듯하게 기존 업무를 계속해서 수행해 나갈 것이다.

- 재배치된 8~9명은 새로운 환경/업무에 적응하면서 초반에는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Case B 의 경우, 해당 팀의 leader는 좋은 평가와 함께, 이후에도 더 좋은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팀원들은 어떤가?

B의 경우를 경험해 본 사람은, 다시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자동화 등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나는 실제, 이런 상황을 경험해 보았고, 대부분의 팀원은 앞서 말한대로, 이후 생산성 향상/자동화 등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업무에 성공한 팀/사람 이 긍적적인 결과를 경험했을때, 이후 같은 상황에서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주변의 환경은 어떤가?

내가 보기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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