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g 이사 과정에서 정확한 posting날짜가 분실됨. 년도와 분기 정도는 맞지 않을까? ]]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의 길흉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옛글에는 '성공했으면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말라'고 했습니다.
- '사기'(사마천)의 '채택열전' 중에서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내가 앞으로 어떤식으로 처신해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기'의 '채택열전'에서 채택의 변론은 여기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채택이 응후에게 변론한 말 중 일부를 다시 한번 적어 본다.

"지금 당신의 군주가 충신을 가까이하고 옛 친구를 잊지 않는 점에서는 효공, 도왕, 구천만 못하고, 당신의 공적과 군주의 총애나 신임을 받는 정도 또한 상군, 오기, 대부 종만 못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봉록은 많고 지위는 높으며 가진 재산은 위의 세사람보다 많습니다. 만일 당신이 물러나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당신에게 닥칠 근심은 세 사람보다 클 것입니다."

상군, 오기, 대부 종은 모두 큰 공을 세운 이후 군주로 부터 신임을 잃고 크게 해를 당한다. 채택의 변론은 이들을 거울로 당시 진나라의 재상이였던 응후가 취해야할 처세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나라고 다르겠는가? 나도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거울로 보면,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을 알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가 취해야할 길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가지 사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야 할텐데... 그래서 과거의 역사가 중요한가 보다.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안다."는 비단 국가의 존망, 역사, 성패 같은 거대한 흐름 뿐만 아니라, 작게는 내 자신이 성패, 상황, 처세를 읽는데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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