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초과근무, 휴가 등은 직장생활에서 많은 이슈가 되는 것들 중에 하나다.
앞선 몇몇 글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야근, 초과근무는 당연시 되고, 휴가는 다 쓰지 못하는게 당연시 된다.
일단,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 인 문화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다. 이건 너무나 많이 이야기 되어 왔고, 논쟁이 되어온 내용이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야근/초과근무/휴가 다 못쓰기를)하는데, 너만 안 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라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겠으나, 내가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난 개인적으로 위의 논리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위의 논리는 바꾸어 이야기 하면, "다 같이 힘들고 고생하자!"의 논리다. 왜 "다같이 편하고 행복하자!"의 논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초과 근무/야근을 하고 휴가도 못가니 너도 그래라."가 반복 적용되면, 결국 "모든 사람은 초과 근무/야근을 해야 한다."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어차피 야근해야 할꺼,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면 뭐하냐? 천천히 하자." "어차피 휴가도 못쓰는거 오늘 끝낼 필요있나? 천천히 하지 뭐." 이렇게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현재 한국에 만연되어 있다고 본다. "일이 없으니, 일찍가지. 일이 없으니 휴가 가지."라고 말한다면, 일찍 퇴근하고/휴가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해 일을 빨리 끝마치는 사람은 "일이 없는 사람"으로 매도 된다. 만약 정말로 업무 부담이 가벼운 경우라면, 그건 업무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
설사, 정말로 일의 부담이 적은 경우라면, 괜시리 야근 시키고, 휴가를 금지 시켜서 쓸데 없이 회사에 나오게 만드는 것 보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법일 것이다. (어차피 할일 없이 회사에 나와봤자, 생산적인 일을 할리가 만무하다.)

물론 위의 이야기를 이상적인 이야기,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몇몇 사람들의 경우, 강제로 일을 시키지 않으면 - 반 강제적인 야근, 초과 근무 등등 -  제대로 맡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자유를 허락한다면, 제대로 된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와 같은 방식을 유지하면, 이는 직원의 생산성을 하향 평준화 시킬 여지가 다분하다. 뛰어난 생산성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근무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 할 것이고, 결국 떠나게 될 것이다.

이게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난 이런 현실이 어째서 바뀌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과연 바뀌기는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를 함께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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