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팀을 이끌어 과는 과정에서 팀원의 업무 파악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업무 파악을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주간 업무 회의 : 주 1회 정도 정기적인 업무 회의를 통해서 보고 받는다.
  - E-mail 참조 : 업무관련 E-mail 을 주고 받을때, 리더를 CC에 넣도록 한다.
  - 식사/커피 등 함께 하기 :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업무 관련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다 좋다. 필수 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위의 것들을 모두 잘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팀원의 업무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생각하기에, 위의 방법들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리더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팀원이 이를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문제에 대해서 실무자가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힘들어서 리더에게 보고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런 문제의 경우 대부분이 내부에서 실무적으로 처리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실무자가 판단하는 경우이다.
즉, 외부 혹은 타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는 문제이다. 

이때, 리더가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자세는,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래서 실무자에게 관련 문제에 대한 문답이 이루어진다. 여기까지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이후, 물론 리더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무적인 가이드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당한 시간을 소모함에도 불구하고, 리더가 제시한 가이드가 해결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리더가 문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끝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일단 실무자는 피로를 느끼게 된다.
최악의 경우는, 리더가 실무에 대한 잘못된 가이드를 제시하고, 실무자의 의견에 반하여 그 가이드에 따라 일을 진행시키라고 강요하는 경우다.
이런 리더에게 실무자는 어떠한 도움도 구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후, 리더는 자신의 실무적인 해결책에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됨을 깨닫고, 실무자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게 되고, 실무자는 " xxx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하게 된다. 이런 도움의 대부분은 타 부서와의 업무 협조, 상위 부서에 보고 등에 대한 문제이다.
실무자가 요구한 사항을 리더가 해결해 주는 것이 정상적이나, 어떤 리더의 경우는 "그래? 그럼 xx씨가 직접 oo한테 연락해서 처리하도록."의 식으로 결국 실무자가 모든 일을 해야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자. 위에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친 실무자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이 진행하는 업무에 문제가 있어서 리더에게 보고를 했을때, 업무 진행에 도움을 받기 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결국 자기 자신이 처리해야 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즉, 문제를 보고하는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실무자가 이렇게 느낀다면, 과연 이후 업무에 대해서 리더에게 보고하려고 할까?
그냥 정기적인 보고 이외 특별히 리더와 업무에 대해 상의하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이 모두 처리해야 하니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길었다.
간단하게 결론을 정리하면, 리더가, 실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그렇다고 실무자가 느낀다면, 리더는 자연스럽게 실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보고 받게 되고, 팀원들이 업무적으로 가지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면, 맨날 보고 안한다고 뭐라고 하지 말고, 실무에 도움이 좀 되란 말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팀원들이 보고하게 될테니까...
실무적으로 아는게 없다고 해서 팀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자. 외부와의 소통문제, 업무 협조 요청 등등 수많은 일들로 팀원들을 도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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